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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03 17:43
남아공 신혼여행기
 글쓴이 : 아프리카이…
조회 : 3,320  

안녕하세요? 지난 11월에 남아공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소요라고 합니다.
족장님과 한빛님의 도움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는데요.
두 분께 정말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을 잘 쓰지도 못하지만 후기라고 하니 더 부담이 크네요.
하지만 후기를 꼭 쓰기로 여러 사람들과 약속한 터라 글을 올립니다.
사진 위주로 그것과 주변 상황 등을 말씀드리는 형식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사진으로 못 남겨서 설명 못하는 부분도 좀 있겠지만 양해 바랍니다)


□ 멀고 먼 케이프타운으로
  ○ 비행기를 참 오랫동안 탔네요(약 20시간).
     인천 → 홍콩 → 요하네스버그 → 케이프타운
  ○ 매번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환승할 때마다 참 바빴습니다.
    ★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이프타운으로 갈 때는 일단 짐을 찾아 나온 후
      국내선(Domestic) 터미널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때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흑인이 와서 Domestic이냐고 물어보며 환승 시간이 촉박하
      니 빨리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하면 "No, Thank you" 하십시오.
      나중에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합니다(저희는 다행히 이런저런 실랑이
      끝에 1달러로 끝냈습니다).

  케이프타운공항은 아담한 곳이었고 한창 공사 중이었습니다(월드컵 때문?)

  마중나오신 족장님의 차를 타고 편안하게 케이프타운 시내로 이동 중

  차에서 찍어본 라이온스헤드

  차에서 찍어본 라이온스헤드

  캠스베이로 가는 길에 멈춰서 찍어 본 12 Apostle

캠스베이에서 한컷. 라이온스 헤드까지 함께 담아보려했는데 좀 어정쩡..
  TV나 영화에서 많이 봤던 예쁜 해변이었습니다.

  360도 회전한다는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

  테이블마운틴 정상에서 바라본 캠스베이

  테이블마운틴 정상은 어디를 둘러봐도 감탄이 나올만한 풍경이었습니다.

  암벽등반으로 올라온 사람도 있더군요(물론 등산도 가능)

보캡마을입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에 흑인은 집에 도색을 못하게 했답니다.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며 정책이 철폐되자
  거주 흑인들이 그동안 쌓인 울분을
  토해내듯 도색을 한 것이라고 하네요.

저희 첫 숙소가 라군비치호텔이었는데 바로 앞이 해변이더군요.
  보시다시피 석양도 참 멋있지만 다른 때도 다 좋았습니다.

족장님이 저희 둘만의 저녁 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고급 태국식당에 미리 예약을 해두셨습니다.

요리이름은 모르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식사하니 생각나는 게 있어서 바로 적습니다.
     식사 외에 음료비는 별도 개인 부담입니다.
     (아침은 음료까지 제공되는 뷔페였기에 해당없음).
     또한 뷔페라도 점심, 저녁 때는 음료가 아예 없어서 따로 시켜야했습니다.

  워터프론트에는 오후 4시쯤 갔는데 바람이 무지하게 불었습니다.

옛날 번성했던 항구였고 지금은 서울의 강남 유흥가쯤 된다는데
  날씨도 안좋고 시간도 애매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진 않았습니다.

  유명한 시계탑이라고 해서 찍어봤습니다.

어딘지 정확히 모르지만 족장님이 차를 몰고 산 중턱에 올라가서
  와인과 족장님 노래와 함께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 평화로운 아퀼라 사파리
  ○ 케이프타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사파리에 갔습니다.
     기왕 아프리카 사파리에 간 만큼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
     1박 2일 동안 있었고요.
  ○ 평온하면서도 다이나믹한 시간이었습니다(약간의 스릴 or 공포도...^_^;;)


  사파리 시설은 깔끔하고 아기자기했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

나무 너머로 코끼리 두 마리가 모래를 뿌리며 싸우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많이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수영장도 있고 날씨도 좋고 해서 수영을 했는데 좀 추웠습니다.

저희 숙소입니다. 모든 숙소가 이런 식으로 독립돼있습니다.
  저희가 가장 외곽에 있어서 그랬는지 밤에는 동물들이 올지도
  모르니 문을 꼭 잠그라는 안내도 받았지요.
  (밤에 울음소리가 들리긴 하더군요)

  오후 5시에 첫 번째 게임드라이브(사파리 투어)를 나갔습니다.

  평화롭지만 황량한 느낌도 드는 풍경이 끝없이 펼쳐져있습니다.

차에 타고 있긴 했지만 꽤 가까이서 동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는 코끼리가 생각보다 위험한 동물에 속한다면서,
  설명을 하다가도 언제든 출발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더군요.

  얼룩말도 뒷차기가 아주 강력하다고 하네요.

  이 동물을 가장 많이 봤는데 이름은 모르겠네요^^


사자는 정말 가까이서 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찰칵 소리가 싫었는지
  여러번 찍고 있으니까 고개를 들어 쳐다보더군요.

사진에는 잘 안잡혔는데 임팔라는 캥거루처럼 뛰어다녔습니다.
  정말 빨랐고 여러마리가 그렇게 뛰는 장면도 볼만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6시에도 게임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초식 동물들이라 그런지 모여서 먹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눈물선 같은 검은줄이 치타와 표범을 구별하는 부분이라는 것만 알다가
  이번에 그것이 빛을 흡수해서 눈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한다는 걸 처음 알았지요.

 진흙을 잔뜩 묻히고 나와서 입까지 쩍 벌리고 1시간 넘게 저러고 있더군요.



□ 희망봉을 찾아서
  ○ 케이프타운 시내와 희망봉이 있는 곳은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따뜻한 차까지 준비해주신 족장님의 배려 속에 궂은 날씨였지만 편안하고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 볼더스 비치와 케이프포인트, 희망봉을 보고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왔죠.

날씨가 참 안좋았습니다. 말 그대로 비바람이 몰아쳤죠.
  사진에서의 바다는 인도양입니다(케이프타운은 대서양에만 접해있음)

  볼더스 비치에는 조그마한 펭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운데쯤 살짝 보이는 게 고래입니다.
  보기 힘든 거라는데 운 좋게 보게 돼서 찍어봤습니다.

케이프포인트로는 약간의 등반이 필요합니다.
  (작은 열차도 있지만 걷는 걸 더 추천)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는 바분원숭이.
  사람이 겁내야할 정도로 제멋대로라 위험하다고 합니다.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

  케이프포인트에서 바라본 희망봉쪽 풍경입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랍스타를 점심으로 먹고, 족장님 덕분에
  종업원들의 멋있고 흥겨운 즉석 공연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아까 케이프포인트에서 찍었던 사진의 뒤편입니다.
  바스코 다가마가 발견했을 때처럼 날씨가 안좋네요^^;;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다들 소원을 빌고 사진을 찍고 싶어해서
  줄을 서서 찍어야 할 정도였습니다(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중국인들 많았죠).

날씨는 흐려도 족장님의 재밌고 유익한 안내와 우연히 합류한
  다른 신혼여행 커플분들과 함께 즐거운 케이프타운 여행이었습니다.
  좀 더 시간을 갖고 돌아보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요하네스버그로..



□ 먹고 보고 놀고(요하네스버그)
  ○ 요하네스버그는 남아공에서 제일 큰 도시이면서 동시에
     가장 치안이 불안한 곳이라고 합니다.
  ○ 그래서 저희가 머문 곳도 요하네스버그 시내가 아니라 근방에 있는 리조트였죠.

미스티힐이라는 곳이었는데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었습니다.
  숙소도 완전히 독립돼 있었고요.

미로처럼 생긴 길목 곳곳에 옛날 유명한 족장 두상조각을 세워놨는데
  저희 숙소쪽에는 임봉기(IMBONGI)라는 분이...^_^;

자이언트 체스가 뭔가 했는데 허리 높이에 조금 못미치는
  아프리카 토속 조각들이 있었습니다. 그리 무겁지는 않았어요.

  고급리조트답게 여러 시설이 있었습니다. 사진은 수영장 시설들입니다.

야외 수영장도 그렇고 사진에는 없지만 스파시설과 실내수영장도
  참 좋았습니다.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남은 사진이 이것뿐인데요,
  숙소 내 Carnivore라는 레스토랑에서 금방 요리한 45종의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저는 11종류쯤 배터지게 먹었죠).
  사진에서 밑에는 샐러드, 위에는 소스들이고
  고기는 종류별로 한사람씩 들고 돌아다니면서 썰어주고 어떤 고기인지
  어떤 소스와 찍어먹으면 맛있는지 알려줍니다.

아프리카의 용인 민속촌이랄 수 있는 레세디 민속촌에 갔습니다.
  정부에서 6개 부족을 모아서 살게 하고 관광상품화한 곳이랍니다.

총 안내를 해준 족장입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곧장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말하더군요.

어느 부족인지 모르지만 고개를 쉽게 돌리지 못하게 하고 도망가지 못하도록
  목과 다리에 금속링을 둘렀습니다.
  (그런데 저건 원래의 것과는 달리 쉽게 풀 수 있는 것이었죠^_^;;;)

  여러 부족들이 번갈아가며 춤과 노래를 보여줬습니다.

  공연관람 후 각 부족의 생활상을 구경다녔습니다.

  짐을 머리에 이는 건 어디서나 비슷한가봐요.

  전투종족이라는 줄루족 사람이 창과 방패 사용 시범을 보이는 중

  실제로 음식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풍향에 따라 바람을 피해 불을 지필 수 있도록 만든 장치랍니다.

  아기도 키우고 있더군요. 넘어져서 울다가 우유 먹고 그치고 있는 중^^;

소똥을 바닥과 벽에 칠한다고 합니다. 처음에 냄새만 단점이고,
  그게 없어지고 나면 기능적으로는 아주 좋다고 하네요.

노란색 옷이 특징인 페디(Pedi)족입니다.



□ 귀국길
  ○ 케이프타운 갈 때처럼 그 반대의 일정이었습니다.
     요하네스버그 → 홍콩 → 인천공항
  ○ 시차 적응도 하고 홍콩에서 조금 놀고 싶은 마음에 1박을 했죠.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사진과 달리 실제 3시간)
  홍콩에서 계획한 놀거리를 다 소화하지 못했죠.

  대낮에 출발할 비행기였는데 저녁이 돼서야 출발~

홍콩은 그곳으로만 신혼여행을 다녀와도 될 만큼 볼 게 많은 곳이더군요.
  물론 저희는 저녁 먹고 빅토리아 피크에만 올라갔다 왔습니다.
  사진이 100년 넘게 단 한번도 사고가 없었다는 피크트램입니다.
  (아주 제한된 곳만 운행하니 당연한 듯 싶지만
   경사가 꽤 높고 사람도 많이 타는만큼 대단한 기록이긴 합니다)

달과 함께 어우러진 야경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서울 야경보다 특출나게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요.

홍콩의 시내버스는 모두 2층이었습니다. 아니면 20인승 셔틀버스 형태였고요.
  재래시장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활기찬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특히 거리가 깨끗하고 또 곳곳에 쓰레기통이 많았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연결되는 교통이나 시내 MTR(지하철)이 우리와 비슷해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고요. 최소 2~3일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그리 오래 나가있진 않았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좋더군요^_^;



마지막으로 이번에 느낀 몇 가지 여행 유의사항을 적고 글을 맺겠습니다.
(저만 몰랐던 것일 수도^^;;;).

모든 서비스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우리나라처럼 고마워하며 감사인사만 드리면 되는 게 아니라 물질적인 대가가 외국에서는 당연한 것이라는 걸 직접 느꼈습니다(앞서 말씀드린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의 서비스는 황당한 경우지만요). 거슬러달라고 하기도 뭐하니 잔돈을 많이 준비하세요(1달러짜리).

남아공이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선물용으로 와인을 10병 구입했습니다(가격은 얼마 안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더 비싸겠지만요).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으려고 보니 가방에 노란자물쇠가 걸려있더군요. 입국심사대에 들어서자마자 경보음이 울리는 장치였습니다. 결국 세금을 물었는데(1인당 1병 또는 1리터로 제한) 족장님께 듣기로는 저희보다 일주일쯤 먼저 돌아간 분은 와인 한박스를 통째로 들고 가셨는데 그냥 통과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운인 셈인데 그래도 맘 편히 놀자고 나간 것이니 법에 저촉될 만큼의 선물에 너무 연연치 마시길...^_^;;;
(악마의 발톱이나 루이보스차는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홍콩에서만 자유일정이었고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이한빛님과 아프리카 부족장 진윤석님의 세심한 배려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약간의 착오나 혼선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도 아니고 먼 곳에서 그 정도는 감내할 만한 것이었으며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두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족장님 서울 오시면 꼭 연락하십시오~